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 남북시대 지속가능한 에너지·환경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 남북시대 지속가능한 에너지·환경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북한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방안 중 하나로 태양광 랜턴, 태양광 발전 세트 등을 지원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김경술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 남북시대 지속가능한 에너지·환경 협력방안’ 세미나에서 “아프리카, 동남아에 지원하고 있는 태양광 랜턴을 북한에 지원하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에서 전력난으로 불이 안 들어와 학생들이 책을 못 읽는다고 한다”며 “우선 북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고 효과에 따라 향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초등학생들에게 태양광 랜턴을 지원하는데 약 25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태양광 랜턴을 학생들 뿐 아니라 북한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태양광 발전 세트를 보급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중국에서 북한으로 수출된 태양광 세트가 160만개에 달한다”며 “태양광 세트를 우리가 공급하고 북한에서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은 국내 태양광 발전 관련 업체들을 육성하는 동시에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이다. 

김 연구위원은 남북 신재생에너지 사업 교류 협력을 체계적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 신재생에너지 교류협력 센터 개설을 건의하고 싶다. 센터는 개성공단에 마련될 수도 있고 DMZ에 마련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 남북이 신재생에너지 기술협력 교류를 하고 교육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 연구위원은 북한의 에너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화력발전 설비 중 96.6%가 30년 이상 노후화됐다. 구소련, 중국 등에서 수입하던 부품지원이 중단된 후 정비, 기술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향후 북한의 모든 화력설비를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수력발전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000년대 중반 중소 수력발전소 사업 실패 사례를 김 연구위원은 제시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까지 북한에서 전력난 해소를 위해 중소 수력발전소를 7000개 만들었는데 대부분 폐기됐다. 수력발전에서도 자체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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