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한 달 뒤면 2018년 6월 12일 NK경제를 창간한 후 1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NK경제를 사랑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NK경제가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창간 1주년에는 보다 희망찬 내용을 전달해드리기 위해서 이번에는 그에 앞서 소소한 이야길 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NK경제를 창간하기에 앞서 어떤 뜻을 품고 창간을 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뜻과 목표가 중요합니다.

저는 매체를 창간해서 부자가 되겠다거나 목에 힘을 주고 살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를 이롭게 해야한다는 언론의 본질과 남북 화해협력, 통일에 대한 역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NK경제를 설립하면서 세운 뜻이 천하포문(天下布文)입니다.

일본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는 세상의 혼란을 잠재우고 갈라진 나라를 통일하겠다며 천하포무(天下布武)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는 무력으로 세상의 질서를 세우고 통일을 이루겠다는 뜻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갈 길은 그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땅에 6.25 전쟁과 같은 비극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총, 칼이 아닌 글로 그리고 무력이 아닌 지식으로 세상을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또 남북 화해 협력과 통일은 평화적으로 지식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2018년 5월 인사동에 40년 간 도장 새겨온 장인을 찾아가 물소뿔에 천하포문 인장을 새겼습니다.

도장을 만들어주신 장인이 그러시더군요. "이보시요. 이게 무슨 뜻이요? 무슨 의미로 이런 인장을 새기는 것이요?"

제가 말했습니다. "천하포문(天下布文)은 글로 세상을 덮는다는 뜻입니다. 글로 세상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자 장인이 "잠깐만 도장을 줘보시요" 하고는 공책을 꺼내 도장을 찍은 후 날짜와 의미를 적었습니다. 

장인이 말씀하시더군요 "내가 이 도장을 새겼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을 남긴 것이요. 40년 넘게 도장을 새겨왔지만 젊은 사람이 이렇게 큰 뜻을 품고 도장을 세기는 것을 본적이 없오. 그 뜻을 꼭 이루길 바라겠오." 

천하포문(天下布文)은 글로 세상을 편안하게 하고 지식으로 평화 통일을 이뤄가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NK경제가 유지되는 한 천하포문(天下布文)의 뜻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NK경제는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며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해 이바지할 것입니다. 

제가 NK경제의 창간 이념을 이야기 한 것은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2~3년 정도면 NK경제의 운명이 갈리고, 4~5년 이후에는 자생력을 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서 자생력이라고 함은 NK경제 구성원들이 남부럽지 않게 월급을 받고 자신들의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을 뜻합니다. 그때가 되면 NK경제가 알아서 돌아갈 수 있는 수익 구조와 편집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지금도 저는 다양한 수익 모델과 협력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사례를 찾아보고 또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해 반드시 NK경제가 지속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습니다.  

NK경제가 자생력을 갖추고 안정된 상황에 들어가면 저는 NK경제를 훌륭한 후배들에게 맡기고 떠날 생각입니다. 고인물은 썩을 수밖에 없습니다. 호수가 맑을 수 있는 것은 나가는 물이 있고 들어오는 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동안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아집이 조직과 사람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어떤 대표는 본인이 90살이 넘도록 대표를 해야한다는 분도 봤습니다. 또 어떤 분은 자신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능력있는 사람들을 내보내고 아첨하는 사람들을 가까이해 조직을 망치는 것도 봤습니다.

또 위로 올라가기 위해 사내 정치를 하며 라인을 만들고 서로 음해하며 이전투구하는 모습도 봤습니다. 세습 경영을 추구하다가 말 그대로 망가지는 언론, 기업 사례도 알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의 욕심이 조직을 망치고 스스로를 망치는 것입니다. 

저는 안정된 시기가 오면 NK경제 대표와 주요 직책을 후배들에게 맡기고 그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 증표로 천하포문의 인장을 후배에게 넘겨줄 것입니다. 그 후배는 다음 후배에게 계속 이어져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NK경제가 안정기에 들어가면 저는 또 다른 꿈을 위해 떠날 것입니다. 저의 꿈 중 하나는 종군기자, 분쟁지역 기자로 가는 것입니다. 평기자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전쟁이 있는 곳에 가서 취재를 하고 싶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문명의 가장 밑바닥입니다. 인간성의 최악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조지 오웰이나 헤밍웨이처럼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기록해 전하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에도 누군가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도들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세계인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 전쟁 참상을 통해 평화를 만들어가고 생생한 전쟁 현장의 기록을 한글로 남겨 후손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습니다.

다행히도 개인적으로 저는 부모, 형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저에게는 애인이나 부인도 없고, 아이도 없습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에 대한 미련도 없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제가 전쟁터로 떠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제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결혼하고 애를 키우면서 늙어가는 삶 말이죠. 저도 한 때는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그것도 의미있고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분들도 이 사회의 영웅입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살기는 어려운 운명인 것 같습니다. 인생이 마음먹은 것처럼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험한 모험을 떠난다고 해도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누군가 이야길 합니다. 그렇게 가면 죽을 수도 있다고. 그런 위험성을 알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 수년 간 운동을 통해 체력도 보강하고 영어 등 외국어 공부를 하며 취재 루트를 알아보고 준비할 것입니다. 당연히 떠나기 전에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신변 정리도 하고 유서도 쓰고 갈 것입니다. 떠나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대비해 놓을 것입니다.   

만약 NK경제가 존속 가능성이 없고 1~2년 내로 폐업하게 된다면 제가 출발하는 날은 더 빨라질 것입니다.

해외에서 돌아왔을 때 NK경제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평기자로 일할 것입니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그때는 전쟁을 취재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도전을 할 것입니다.

천하포문의 꿈, NK경제의 자생력 확보, 후배들에게 맡기고 떠나는 것, 전쟁터를 취재하는 기자로 가는 것 이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많은 분들이 이야길 했습니다.

"북한 IT를 취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한 IT, 과학으로 매체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니 나이와 연차에 신생 매체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NK경제가 몇개월이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으냐", "통일부, 외교부 출입도 아닌데 북미 정상회담 취재는 불가능하다"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불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일들은 더 힘들고 어쩌면 진짜로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로 언론의 사명과 도전을 이야기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행동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때문에 설령 제가 실패하더라도 이렇게 도전했다는 행동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일까 항상 고민합니다.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그 모든 사람의 삶은 소중하고 100명 각자가 가는 길이 모두 정답일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제가 독자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남은 한 달 2년차 NK경제 발전 방안을 잘 준비해서 다시 공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K경제 1주년 설문조사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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