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교부에서 강진규를 카자흐스탄 사람으로 알고 발급한 비자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취재에 이어 2019년 2월 27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삼회담을 취재했습니다. 2차 회담은 시작부터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늘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취재는 시작부터 어려웠습니다. 현지 프레스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언론재단은 등록 필수 조건으로 베트남 외교부가 운영하는 프레스센터에 등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즉 베트남 외교부가 운영하는 국제 프레스센터 등록(베트남 외교부 승인)-> 주한 베트남 대사관 방문해서 취재 비자 발급-> 한국언론재단이 운영하는 베트남 프레스센터 등록 이렇게 진행이 된 것입니다.

물론 프레스센터에 등록을 안해도 취재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정상회담 관련 각종 자료와 사진,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 베트남 현지에서 취재를 할 때 경찰의 제지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2월 19일 저녁에 한국언론재단이 이같은 내용을 공지했고 저는 20일에 아침에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베트남 외교부의 프레스센터 등록은 21일 오후가 마감이었습니다.

외교부 출입 기자들은 외교부의 도움을 받고 경험도 많이 있지만 외교부 출입도 아니고 저는 이런 것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2월 20일 혼자 준비를 해서 베트남 외교부에서도 이메일을 보내서 물어보고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도 전화를 하고 한국언론재단에도 전화를 했습니다. 취재 위임(?), 보증서도 영문으로 보내라고 해서 강진규 기자의 베트남 취재 파견을 보증한다고 강진규 대표 명의로 서류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부랴부랴 베트남 외교부에 신청을 했지만 베트남 외교부에서는 승인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한국 프레스센터 등록은 22일 마감인데 22일까지 베트남 프레스센터 등록 승인을 받지 못해서 안절부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한국언론재단에 연락해서 양해를 구하고 등록을 했지만 베트남에서 승인을 안하면 취소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포기할 수 없어서 베트남 외교부에 영문으로 이메일을 보내고 또 보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서 한국 언론에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공문도 구해서 다시 첨부했습니다. NK경제가 신생 매체이지만 북한을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로써 꼭 가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안 되면 쫓겨나더라도 가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23일 토요일에 연락이 와서 승인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 대사관이 23일, 24일 주말이 휴무라서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 저는 25일 저녁에 출국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25일 월요일 아침에 대사관으로 갔지만 주한 베트남 대사관 영사가 승인을 해야하는 내용이라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기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플랜B로 베트남에 비지니스 비자를 신청했던 것을 생각나 이야길했습니다. 원래 베트남은 15일 무비자 입국이지만 혹시 몰라서 따로 신청을 해야하는 비지니스 비자도 신청을 해놨습니다.

베트남 대사관 직원이 확인 후 제가 이미 신청한 비자를 전환하자고 했지만 직원이 확인해보니 베트남 현지 당국에서 제 국적을 대한민국이 아니라 카자흐스탄으로 해놨다는 것입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카자흐스탄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제 베트남 프레스센터에 정상적으로 갈 수가 없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동아줄이 내려왔습니다. 주한 베트남 대사관 영사와 직원이 상의를 해서 현지로 연락을 했고 베트남 외교부가 긴급하게 비자를 수정 발급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 국적으로 새 비자가 나온 것이 25일 오전11시 30분이었습니다. 그날 오후 6시에 베트남으로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다시 발급한 비자
베트남 숙소 근처의 대성당

베트남 하노이는 처음 가는 곳이었습니다. 책을 사서 읽어봤지만 공항에 도착해서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비자는 문제 없이 통과가 됐고 공항을 나와서 택시 잡기에 나섰습니다. 여행책에는 무허가 택시들이 많아서 위험하기 때문에 꼭 정식 택시를 타라고 설명했습니다.

공항을 나와서 택시를 잡는 곳에서 사람들과 흥정을 하고 숙소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온 차는 택시가 아니었습니다. 저와 이야길 한 사람이 자신이 정규 택시 업체라고 했지만 알고보니 무허가 알선책이었던. 

밤 12시가 다 되가는 상황에서 무허가 택시를 타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탔습니다. 택시에 2명의 사람들이 탔는데 저에게 어디에서 왔는지 뭐하는 사람인지 계속 물어보더군요. 그러더니 숙소 주소를 깨알같이 자꾸 말하는 겁니다.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해였습니다. 숙소 주소를 자세히 물어보더니 숙소 바로 앞에 데려다 줬습니다. 밤길이 위험하다며 친절히 데려다 준 무허가 택시였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의 신한은행 지점

하노이에서 깨어난 2월 26일 사전에 연락을 했던 곳으로 향했습니다. 하노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운영하는 IT지원센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한국 IT 기업들이 입주해 있지요.

IT지원센터에서는 갑작스러운 연락에서 방문을 허락했습니다. 경남 랜드마크 72타워에 도착해 박항서 감독의 사진과 신한은행 하노이 지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남 랜드마크 72타워의 IT지원센터 모습

김정은 위원장 방문 하노이에는 한국 IT지원센터가 있다

경남 랜드마크 72타워의 한국 상점들

경남 랜드마크 72타워 주변으로 한인 타운이 조성돼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취재를 마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숙박한 하노이 멜리아 호텔 정문 모습

김정은 위원장이 숙박한 하노이 멜리아 호텔 주변으로는 이미 경찰과 취재진, 구경꾼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숙박한 하노이 멜리아 호텔 후문 모습

그것은 정문과 후문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국제프레스센터

김정은 위원장 숙소 주변으로 전 세계 많은 매체 기자들이 일명 뻗치기를 하고 있었지만 저는 거기에 계속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노이 프레스센터에 등록을 확인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하노이 국제프레스센터에서 발급한 등록증

프레스센터에서 마치 북한 기자(?)처럼 보이는 프레스등록증을 받았습니다. 프레스센터에서는 기자들이 각종 예상 시나리오를 쏟아냈습니다. 밤에 김정은 위원장이 어디로 갈 것인지 말이죠. 그러다가 일각에서 하노이에서 하이퐁으로 가는 도로를 청소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7일 아침 김 위원장이 하이퐁의 산업시설을 방문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일부 기자들은 잠복하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북한의 일부 경제관료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날 밤 싱가포르 1차 회담 때처럼 행여나 김정은 위원장이 야간행보에 나설까봐 기자들이 멜리아 호텔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기자들은 밤을 새워 주변을 살폈습니다. 저렇게 밤새고 고생하면 친해지거나 눈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 역시 계속 저기에 가서 있으면서 자꾸 마주치다 보니 지나가다가 인사를 해야할 것처럼 움찔했던 기자들도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호텔 주변에 배치된 장갑차

2월 27일 2차 정상회담 첫날 멜리아 호텔 주변의 경계는 더욱 삼엄해졌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주변 모습

회담이 열리는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주변도 분주했습니다.

 

저는 회담장 주변으로 가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옆 길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옆길을 사람들이 몰라서 그런지 한산했습니다. 제가 그쪽으로 가려던 때 미국 기자들이 나타나서 진입을 시도했고 경비원들과 실랑이를 벌어졌습니다. 저는 조용히 관광객인척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프레스센터로 돌아와 회담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프레스센터에서는 이미 북미 정상 합의 사항이라는 정보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대표부를 설치할 것이며 그 후보로 누가 거론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내용들 중 어느 것이 빠지고 어느 것이 들어갈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에 맞춰 기자들이 미리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2월 28일 회담에서 북미가 종전선언을 할 경우 호외를 발행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때 부터 이상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 몇 명의 기자들만 회담을 취재했는데 그들 주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오랜 시간 기차를 타서 피곤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회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또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계속 답하려고 하는데 김 위원장이 기자 질문은 그만하자고 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2월 28일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2월 28일 아침 2차 북미 정상회담 본 회담을 위해 출발을 앞둔 김 위원장 숙소 주변에는 교통 통제가 이뤄졌습니다.

베트남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교통이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통 통제까지 이뤄지면서 교통 상황이 더 안 좋아졌습니다. 저도 오토바이를 어찌 피할지 몰라서 당황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방법은 안피하면 그들이 알아서 피한다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출발에 앞서 어디선가 아이들이 달려와서 꽃을 들고 준비를 했고 김 위원장의 차가 지나가자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베트남 당국에서 부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28일 본 회담에 들어간 후에도 이상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표정이 어둡고 김여정 부장의 얼굴도 안 좋다는 것입니다. 회담에 앞선 산책과 담소 일정도 간소화 됐습니다. 

성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보가 들려왔습니다. 합의문 서명과 점심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식사를 하던 기자들이 급하게 프레스센터로 돌아오고 다들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급기야 합의 없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기자들이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기자들은 이러다가 전쟁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결국 합의문도 없었고 점심 식사도 하지 않고 두 정상이 회담장을 떠났습니다. 기자들의 이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에 집중됐습니다. 행여나 다시 두 정상이 만나거나 회견장에 함께 나타나는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 혼자 나타났고 회담이 결렬된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습니다. 

기자들은 각국으로 긴급 속보를 보내기에 바빴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합의문 서명을 낙관했습니다. 정상들의 회담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고정 관념 때문이었습니다. 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후 징후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때와 달리 현지 시찰을 하지 않았던 점과 표정이 어두웠던 점 등이 거론됐습니다. 회담 결렬 후 너무 자연스럽게 기자회견이 이뤄지고 미국 측 관계자들의 표정이 안정돼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회담 결렬 상황도 이미 준비했다는 관측도 있었습니다. 

당초 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이뤄지고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 기자들은 체류 일정을 연장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회담이 결렬되면서 체류 일정을 다시 앞당기려는 기자들이 많았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허탈감 때문인지 2월 26일, 27일과 달리 28일 저녁에서는 프레스센터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월 28일 저녁 멜리아 호텔에 가보았지만 주변은 한산했고 기자들의 대부분이 철수했습니다. 기자들은 삼삼오오 저녁을 먹고 술을 마시고 놀러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저 역시 허탈한 마음에 김 위원장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내고 멜리아 호텔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호암끼엠 호수는 고요했습니다.

외교부나 통일부 기자단도 아니고 특파원도 아니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도 챙겨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하노이 맥주거리에 가서 맥주와 닭쌀국수, 소고기볶음을 먹었습니다. 목욕탕 의자를 거리에 놓고 안주와 맥주는 마시는 거리입니다.

맥주거리에 호객행위가 성행했습니다. 젊은 아가씨들이 호객행위를 하는데 저를 잡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역시나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한가해 보이는 가게에 가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까칠했던 종업원이 제가 요리와 쌀국수에 맥주를 계속 시키자 친절해졌습니다. 고생을 한 것 때문인지 이때 먹은 쌀국수는 지금까지 먹었던 쌀국수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맥주거리에서 숙소로 향해야 했지만 허탈한 마음에 회담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적막하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치 회담이 열렸던 것이 맞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대체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생각했습니다.

다시 김정은 위원장이 머무는 숙소로 향했습니다. 마치 스토커처럼.

경비병을 제외하고 정말 한 명도 없었습니다. 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 어땠을까? 전 세계 취재진들이 몰려서 북새통을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문에도 후문에도 더 이상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기자들도 출수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요원들만 있었습니다. 

고생해서 온 하노이에서 착잡한 마음과 허탈함을 떨쳐내기 힘들었습니다. 하소연 할 사람도 없는 하노이의 외로운 밤에 술과 라면이 친구가 돼 줬습니다. 

그렇게 하노이의 밤이 지나고 다음 날 깨어났을 때 깜짝 놀랄 뉴스가 나왔습니다. 북한 외무성이 밤에 기자간담회를 했고 호텔 주변에 있던 기자들이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날 밤 호텔 주변에 있었고 수차례 둘러봤지만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은 없었습니다.

대기하고 있던 부지런한 기자들이 간담회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북한 외무성 측에서 외신기자들과 한국 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호텔에 잠옷차림으로 있다가 택시를 타고 달려간 기자도 있다고 합니다. 외무성이 연락한 한국의 5개 매체에는 북한이 그렇게 욕하는 보수매체가 포함됐습니다. 나머지 매체들 역시 주요 매체들이었습니다. 보수매체를 욕하면서 정작 그 보수 매체에 특종을 준 것이 북한 외무성인 것입니다.

호텔 앞에 있었지만 저는 연락을 받지도 못했고 그것을 알았다고 해도 주요 매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됐을 것입니다. 그래서 외무성에 사과를 요구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 다시 NK경제를 안 부르고 기회조차 주지 않으며 언론플레이를 할 테니까요. NK경제가 비록 작은 신생 매체이지만 그 꿈과 기상 만큼은 그 어떤 언론에도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NK경제는 취재 배제에 대해 북한 외무성의 사과를 요구한다   

한편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특이했던 점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경비가 허술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온 모 사진기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 찍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 사진 찍는 것보다 쉽다"며 의아해 했습니다. 

1차 회담 당시 싱가포르 당국은 김 위원장 숙소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차량, 오토바이 등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당국은 허술함이 있었습니다.

호텔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한 젊은 남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펜스 안의 김 위원장 호텔 방향으로 들어가겠다고 한 것입니다. 베트남 당국자가 막아서니 저 안에 사는 주민이라고 하자 들여보내는데 신분증 검사도 없었고 오토바이에 대한 검사도 없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호텔 근처 숙박 시설에 머물고 있다며 단체로 펜스 안으로 들어가는데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회담장 주변도 마찬가지로 정문 쪽은 통제가 됐지만 샛길로 통하는 곳은 보안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하노이라는 도시 자체가 안전하다고 베트남 당국이 판단했을지 모르지만 싱가포르와 대비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하노이 시민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회담이 잘 되길 바라고 있었고 회담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도 친절했습니다. 어렵게 하노이를 가서 생각했던 것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하노이는 멋진 사람들이 사는 멋진 도시였습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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