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 불순세력이 벌이고 있는 폭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최근 중국의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와 관련한 법 개정 문제를 구실로 불순세력들이 서방의 사촉하에 벌이고 있는 폭동으로 인해 사회정치적 안정이 심히 파괴되고 사태가 더욱 험악하게 번지고 있다”고 7월 26일 보도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범죄자를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방 국가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노력을 지지하고 있지만 친 중국 국가과 세력들은 중국 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노골적으로 홍콩 시민들을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로동신문은 “불순세력들은 인권을 부르짖으면서 공공시설들을 부수고 무고한 시민들과 경찰들을 마구 구타하고 있으며 경찰본부와 입법회 청사를 습격하는 등 사회적 안정을 파괴하는 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일부 급진적인 시위자들은 홍콩특별행정구주재 연락판공실을 포위하고 국가의 존엄과 상징인 국장에 검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벽에 모욕적인 글을 써놓았으며 청사에 진입하려고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로동신문은 홍콩에서 시위가 벌어진 것과 때를 같이하여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위협공갈의 도수를 또 다시 높이면서 이것을 중국에 먹칠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폭동을 진압하는데 대해 홍콩의 자치문제는 물론 중미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또 영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법 개정을 반대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로동신문은 이 모든 것이 홍콩 사태가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나아가서 중국을 분열 와해시키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홍콩분립 세력이 공모결탁한 음모의 산물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동신문은 “홍콩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당과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지지하며 그것이 국가의 영토 완정과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실질적인 기여로 될 것이라는데 대해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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