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NK경제입니다.

2019년 NK경제를 봐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0년에도 더 노력하는 NK경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 2019년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NK경제는 우여곡절 끝에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현장에 가서 취재를 했습니다. 또 6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난다는 소식에 파주 문산으로 뛰어가기도 했습니다. 2019년 10월, 12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홍콩 시위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북한 IT와 과학기술을 취재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유튜브에도 나오고, 팟캐스트 녹음을 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물론 2019년에 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정치적인 좌, 우 시각에서 NK경제와 기사들을 보면서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NK경제의 인스타그램은 어떤 분들의 신고로 2019년 초 삭제됐고 정체 모를 해커의 사이버공격을 수차례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NK경제가 지금까지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NK경제 옆에 서서 함께 하겠다는 말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객 숙여 감사드립니다.

2019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NK경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2020년 NK경제가 유지될 수 있는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최근 언론 환경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을 닫는다는 소식,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식, 매각을 한다는 소식, 월급이 안 나온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사실 2019년말에 지금이라도 북한 IT 취재와 NK경제를 포기하고 일반 IT나 금융을 취재하는 기자, 팀장으로 오라는 제안도 몇 차례 받았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저도 나이가 들어서 가려고 해도 갈 곳이 없을 것이라는 조언도 받았습니다. 더 이상 황야에서 고생하지 말고 남들처럼 살라는 것입니다.

NK경제의 최대 구독자는 해외입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연락주시는 분들은 NK경제가 한국에서 많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제가 조금의 지원도 없다고 했을 때 차라리 해외와 협력을 하자 해외로 오라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경제적 문제보다 더 어려운 것은 차가운 시선입니다. 아직도 북한 뉴스나 연구, 업무의 중심은 정치, 외교, 안보입니다. 북한 경제에 관심을 갖지만 그것은 일반 경제일 뿐입니다. 과학기술, IT 그리고 디지털 경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IT분야도 만찬가지입니다. IT 관련 취재나 연구는 미국, 일본, 중국 등을 해야지 왜 북한을 하냐고 합니다. 기성 언론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전히 북한 과학, IT 분야를 왜 취재하냐고 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이념적 시각으로 NK경제를 보면서 욕하고 조롱합니다. 

이런 고생을 아는 분들 중에서는 본인도 남북 관련 일을 하면서도 저에게 다 내려놓고 다른 기자들 처럼 돌아가서 살라고 합니다. 이 사회는 아직 NK경제를 수용할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또 어떤 분은 이야길 합니다.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도전하고 버티며 보여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관둔다고 해도 어느 누구도 욕할 수 없으니 더 이상 고통받지 말고 남들처럼 살라고 합니다.  

2020년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전진해야 합니다.

북한은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IT를 가장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북한의 국가전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협력을 하건, 경쟁을 하건, 위협에 대비를 하건 어떤 경우에도 과학기술, IT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최근 여러 나라들이 북한 과학기술, IT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를 합니다.

그런데 정작 남한이 그것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도둑처럼 갑자기 찾아봤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준비 없이 광복을 맞이 했고 그에 따라 혼란과 비극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통일 역시 갑자기 찾아올 수 있습니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역사는 되풀이 될 것입니다. 북한은 우리가 좋건, 싫건 함께 하고 또 알아야 할 운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 문제의 중요한 축인 북한 과학기술과 IT가 중요한 것입니다. 

북벌에 나서는 제갈공명은 800그루의 뽕나무와 척박한 밭으로 먹고 사는데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재물이 아니라 대망(大望)을 위해 살아갑니다.

많은 분들이 NK경제와 저를 걱정하지만 저에도 최소한 먹고 살 수 있는 뽕나무와 척박한 밭이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글 쓰는 재주로 약간이나마 돈을 벌고 있습니다. 또 저를 생각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발표, 토론 등에도 나가고 있습니다. 결혼 자금으로 모아놨다가 창업 자금으로 바꾼 돈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제가 돈이나 명예를 원했다면 이같은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돈을 더 주는 언론사나 기업으로 갔거나 이름있는 언론사로 가려고 했을 것입니다.

비록 풍족하지는 않아도 가끔 국밥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을 정도는 벌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더구나 저는 부양할 처, 자식도 없어서 다행입니다. 

유료 서비스나 소액 후원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 역시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지난해 여러 일들을 경험하면서 함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더 고민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겠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2020년 NK경제가 문을 닫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작은 언론사인 NK경제가 2020년 새해에 화려하고 엄청난 것들을 독자님들께 약속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2020년 독자님들에게 단 하나의 약속을 드립니다. 그 단 하나의 약속은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것입니다.

또 부끄럽지만 감히 말씀드리건데 NK경제가 있는 한 다른 나라들이 북한 IT, 과학기술 분야 기사에 있어서 한국을 감히 가볍게 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NK경제에는 아직 꿈이 있고 독자분들이 있습니다. 결코 심려치 말고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0년 더 좋은 기사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강진규 NK미디어그룹 대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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