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자제품들 모습

북한 로동신문이 전자오물(전자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전자오물의 재자원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세계적으로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갱신주기도 부단히 짧아지고 있다”며 “그에 따라 폐기되는 각종 컴퓨터와 손전화기(휴대폰), 가정용전자제품 등 전자오물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1월 4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예측자료에 따르면 2030년 아시아의 어느 한 나라에서 산생되는 전자오물량이 2840만톤으로 세계에서 전자오물이 제일 많은 나라로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2015년 동아시아의 전자오물량이 2010년보다 63%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전자오물은 나라에서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그것이 더는 무시할 수 없는 환경파괴자가 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로동신문은 전자오물 속에 수은과 크롬, 납을 비롯해 적지 않은 중금속이 들어 있다며 이것이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면 체내의 단백질이나 효소와 반응을 일으키고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제품 생산에 사용되고 있는 수지(플라스틱) 재료가 좀처럼 분해되지 않는다며 만일 동물들이 이 오물을 먹으면 독이 축적돼 죽게 된다고 밝혔다. 땅속에 파묻은 전자오물은 토지의 비옥도를 낮추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며 태워버리는 경우에는 많은 유해 기체가 생겨 공기오염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이같은 문제 때문에 적지 않은 나라들이 전자오물을 재자원화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폐기된 전자제품 속에 귀금속들이 들어있는데 그 함량은 광석보다 높다. 1톤의 폐기된 회로기판에서는 400그램의 금과 각종 귀금속들을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전자오물을 가공하는 공장들을 세워놓고 귀금속을 회수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전자오물의 재자원화는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오물처리를 주로 귀금속 회수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수지를 비롯한 나머지 자원은 효과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환경오염의 근원으로 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은 어떻게 하면 전자오물을 말끔히 회수해 재자원화하면서도 사람들의 건강에 피해를 주지 않을 수 있는지 여부가 전문가들의 논의 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