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on North Korea's Cryptocurrency
It is confirmed that North Korea is conducting research on cryptocurrencies such as bitcoin. North Korea's first paper on cryptocurrencies argued that the emergence of cryptocurrencies would completely change people's perceptions and concepts of money.

북한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논문은 가상화폐 출현이 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기존인식과 개념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1월 1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행한 경제연구 2019년 1호에 ‘가상화폐의 출현과 그 영향’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그동안 북한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 북측 자료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에서 블록체인 행사를 개최했으며 오는 2월 2차 블록체인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2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 다시 열린다

논문은 “현시기 새롭게 등장한 가상화폐가 기존 경제체계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국제 사회의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가상화폐를 은행권이나 쇠돈과 같은 실물이 없이 컴퓨터망으로 연결된 가상공간에서 사용되는 전자화페의 일종이라고 정의했다. 또 가상화폐는 그 종류가 1000가지가 넘으며 그중 2008년 사또시 나까모또(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프로그램 작성자에 의해 개발된 비트코인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가상화폐의 출현과 유통은 정보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생겨난 가상공간에서의 일반적 등가물에 대한 요구와 그것을 기화로 새로운 화폐 형태를 창조함으로써 화폐 유통 분야에서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놓으려는 국제 사회의 공통된 지향이 만들어 낸 필연적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논문은 정보기술산업의 빠른 발전과 함께 정보제품들의 생산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광범한 대중이 참가하는 사이버 협동 분야, 컴퓨터망으로 진행되는 가상공간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상공간에서의 협력과 가입자 상호 간 경쟁의 결과를 표시할 수 있는 화폐 형태의 수단을 요구하게 됐다는 것이 북한 논문의 설명이다.

이런 요구를 반영해 출현한 것이 가상화폐라고 불리우는 새로운 화폐 형태라고 북한 논문은 주장했다.

논문은 비트코인을 예로 들었다. 논문은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비트코인만 보더라도 익명의 프로그램 작성자가 작성한 암호 열쇠를 푸는 사람에게 그에 해당한 보수 형태로 주던 비트코인이라는 표창 수단이 여러 사람들 사이에 주고 받으며 거래되는 과정에 하나의 새로운 화폐로까지 이용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가상화폐의 출현과 그의 광범한 유통이 세계적 범위에서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가상화폐의 출현이 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기존 인식을 완전히 뒤엎고 새로운 형태의 화폐가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은 전문 화폐발행 단위인 중앙은행의 개입이 없이 만들어지고 특정한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는 가상화폐가 유통수단, 지불수단의 기능을 가지고 유통되는 현실이 종래 화폐개념을 완전히 부정하고 정보산업시대에 맞는 새로운 화폐 형태를 창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가상화폐의 출현이 국제적 자금세척(세탁)의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화폐의 발행과 유통이 중앙은행이나 그 어떤 중앙집권적인 기구의 통제가 없이 순수 컴퓨터망을 통해 진행돼 사용하기 편리하고 비밀보장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반면에 도박이나 자금세탁, 해킹을 비롯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국제 사회로부터 가상화폐 해킹과 가상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의혹을 받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북한 논문도 그와 같은 위험을 인식, 지적했다.

논문은 또 2017년 5월 150여개 나라와 지역을 휩쓴 랜섬웨어 사이버공격 시 공격자들이 바이러스 해제 조건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한 악용 사례도 소개했다. 북한이 지칭한 이 사건은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을 지목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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