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문제를 다루는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올해 1월 14일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7을 모든 컴퓨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민감한 자료를 다루는 통일연구원의 보안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NK경제는 통일연구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전체 사용 중인 컴퓨터 중 윈도7을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의 수를 문의했다.

이에 통일연구원은 연구원에서 PC 176대(노트북 34대 포함)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윈도7을 사용하는 PC가 176대(노트북 34대 포함)라고 밝혔다.

즉 통일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컴퓨터의 100%가 윈도7을 사용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은 2020년 6월말부터 윈도10 업그레이드 작업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윈도7 사용이 문제가 되는 것은 2020년 1월 14일부로 공식적인 기술지원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윈도7에 보안취약점이 발견됐을 때 이를 수정할 수 없다. 해커들이 취약점을 악용해 컴퓨터를 해킹하고 악성코드에 감염시킬 수 있다. 

때문에 1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윈도7 운영체제(OS) 기술지원이 종료에 따른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2020년 1월 14일 윈도7 기술지원 종료..보안 주의보”

1990년 설립된 통일연구원은 국책연구기관으로 남북, 통일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때문에 민감한 정보들을 다루고 있다. 중요한 정보를 다루고 있음에도 통일연구원이 사이버보안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19년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윈도7 기술지원 종료에 대비해 운영체제 교체 등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KISA, MS 윈도 7 OS 기술지원 종료 대비 보안권고 

그런데 그동안 통일연구원은 윈도7 교체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고 오는 6월말부터 교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2020년 6월까지 통일연구원이 윈도7 취약점을 악용한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또 만약 운영체제를 단계적으로 교체할 경우 보안 공백은 더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NK경제는 통일연구원 뿐 아니라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도 윈도7 사용 실태를 공개해달라고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답변 내용은 향후 기사로 공개할 예정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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