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입니다.

오늘은 NK경제의 북한 관련 단어 표기에 관련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매체나 고유한 문법, 표기법 등이 있습니다. NK경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창간 때 부터 표기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이같이 공지를 하는 이유는 왜 로동신문을 노동신문이라고 하지 않고 왜 로동신문이라고 표기하는지 몇몇 분들이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로동신문, 리설주 등으로 표기를 한다고 해서 빨갱이라고 욕을 합니다.

NK경제는 창간을 했을 때 부터 북한 관련 기사에 다음과 같은 표기 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1. 북한식 표기는 기본적으로 남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어문을 바꾸고 있습니다. 쏘프트웨어를 소프트웨어로 프로그람을 프로그램으로 바꾸는 것이 예시입니다. 

이것은 독자들을 위해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를 이용해 북한식 표기와 남한식 표기를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또 남한이 알고 있거나 이미 쓰는 기업명, 이름, 제품명 그리고 3자적 고유 명사는 남한의 표기를 따릅니다.

북한에서는 Russia를 로씨야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남한에서 러시아라고 합니다. 그러면 러시아로 표기를 합니다. 

Russia는 남북 외부의 중립적인 명사이기 때문에 남한이 쓰는 단어를 그대로 씁니다. 이같이 해외 유명인이나 기업, 제품 등을 북한에서 북한식으로 표기하면 그것을 남한식으로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또 이순신 장군 같은 경우 북한에서는 리순신이라고 하지만 NK경제는 이순신이라고 표기합니다. 남한 고유의 표기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3. 하지만 북한에서 정한 북한 사람 이름과 북한 기업명, 북한 제품명 등의 고유 명사는 북한식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고유 명사는 고유 명사 주체의 표기를 따르는 것이 NK경제의 방침입니다. 북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NK경제가 바라보는 전 세계에 이 방침이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IT 매체 디지털타임스는 '디지털타임스'라는 이름으로 등록하고 회사를 설립을 했습니다. 즉 법인명이 디지털타임스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Times를 타임즈로 표기한다는 이유로 디지털타임즈라고 쓴 경우도 있습니다. 

Times라는 일반 명사, 영어 단어 명칭을 타임스 또는 타임즈로 표기하는 것은 각 언론사의 표기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사 이름인 '디지털타임스'는 다릅니다. 법인등기부에 등록된 법인명이 디지털타임스이고 디지털타임스에서도 디지털타임스로 써달라고 하기 때문에 고유 명사 그대로 표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의 이름이 '싸이다'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사이다'가 맞는 표기법이라고 해서 회사 이름을 임의로 사이다라고 변경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 그 회사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처럼 고유 명사는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명사와 달리 당사자 즉 그 이름의 소유자의 뜻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북한에서 한국의 언론 '오마이뉴스'를 북한식으로 표기해서 '오나의소식'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용을 보고 오나의소식이 오마이뉴스를 지칭하는 것인지 헷갈릴 것입니다. 

해외 언론도 NK경제와 비슷한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매일경제를 Maeil Business Newspaper라고 표기합니다. 만약 이를 임의로 자신들의 뜻으로 고쳐서 Everyday Business Newspaper라고 한다면 다른 기업을 지칭하거나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이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에서도 성으로 '유'를 사용하는 분들과 '류'를 사용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주장하는 것으로 표기를 합니다.

당사자가 류철수라고 하는데 유철수로 언론에서 표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름은 당사자의 의사와 주민등록에 기록된 공식적 내용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NK경제는 북한에서 만들어진 고유 명사와 이름에 대해서는 북한 표기를 그대로 따르는 것입니다.

NK경제는 북한 기사에 콤퓨터는 컴퓨터로 고쳐쓰지만, 조선콤퓨터쎈터라는 북한 기관명은 조선콤퓨터쎈터라고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로동을 노동으로 고쳐쓰지만 매체명인 로동신문은 로동신문이라고 씁니다.

이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리설주를 이설주가 아니라 리설주로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NK경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UN에서도 북한 인물을 표기할 때 북한 여권 이름이나 그들이 사용하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해외 언론들 역시 UN처럼 북한 인물들의 여권 이름, 공식 명칭을 그대로 표기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북한에서 만들어진 기업명, 제품명, 기관명, 사람 이름의 경우만 이렇게 쓰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남한의 한글 표기에 정통성이 있고 북한의 한글 표기를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NK경제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국제적 원칙과 국내외 언론의 표기법 등을 감안해서 그것을 존중해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NK경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매체이지 지역 언론이 아닙니다.

물론 북한 언론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리명박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남한에서는 리선권을 이선권으로 쓰는 사례도 있습니다.

NK경제는 자체적인 표기 원칙으로 볼 때 북한 언론의 표기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남한에서 당사자가 이명박으로 쓰고 있으면 북한 언론도 이명박으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 언론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이에 대응해 NK경제의 원칙을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NK경제의 입장이며 NK경제의 표기법입니다. 다른 분들과 언론의 입장은 각각 다를 것입니다. 

언어 표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누가 맞고 틀린 문제가 아닙니다. NK경제는 앞으로 더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표기법을 수정해나갈 방침입니다.

언제든 독자님들의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NK경제가 북한에 동조해서 로동신문, 리설주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원칙에 따라 표기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K경제 구성원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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