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생태, 문화, 역사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조성하는 사업에 올해 140억 원을 투입하고 이를 본격 추진한다고 3월 25일 밝혔다.

‘디엠지 평화의 길’은 남북평화 촉진 및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총 526km에 걸쳐 세계적인 명품 도보 여행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통일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방부, 환경부 등 7개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이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대국민 공모를 통해 ‘디엠지(DMZ) 평화의 길’ 명칭을 선정하고, 주제(테마)별 3개(고성, 철원, 파주) 구간을 시범 운영해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지역 주민, 걷기 동호인 등 국민들이 직접 전문가들과 함께 숨겨진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최종 후보 노선을 선정했다.

올해는 140억 원(국비 90억 원, 지방비 50억 원)을 투자해 노선 정비, 지역별 거점센터 10개소 조성, 7개 주제 노선 추가 개방, 통합브랜드 개발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도보길은 마을안길, 자전거길, 임도 등, 기존 길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조성하며, 위험하거나 노면이 불량한 구간을 정비하고 군(軍) 보안을 위한 시설(CCTV) 등을 설치한다.

거점센터는 도보 여행자들의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폐교, 마을회관, 군부대시설 등을 재단장(리모델링)해 식당,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한다. 거점센터는 2019년에 5개소를 선정했고, 올해 5개소를 추가해 접경지역 10개 지자체별로 1개씩 총 10개소를 만들 계획이다.

또 지난해 비무장지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3개 주제별 노선을 개방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많은 국민이 방문할 수 있도록 주제별 노선 7개를 추가로 개방해 총 10개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잠정중단하고 있는 주제별 노선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 개방할 계획이다.

정부는 ‘디엠지 평화의 길’을 세계적인 평화관광 도보여행길로 조성하기 위한 홍보 전략도 마련한다. 비무장지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외국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디엠지 평화의 길’ 통합브랜드(BI)를 개발한다. 통합브랜드는 지자체별 특징을 반영해 거점센터, 안내표지판 등에 적용할 계획이며 기념품, 특산물 등 지역주민 소득과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은 “디엠지 평화의 길을 평화의 소중한 가치를 체험하고 세계인이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 접경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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