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학보에 수록된 논문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삼성전자가 제작한 반도체 기능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학보 2017년 63권 12호에 'ARM 매몰형 처리기에 의한 걸음전동기조정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ARM11 계열의 매몰형 처리기 S3C6410의 경우에 GPIO의 기능에 대해서는 소개돼 있지만 이용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소개된 것이 없다"며 "S3C6410에 기초한 매몰형체계 FriendlyARM을 이용해 걸음전동기를 조종하기 위한 GPIO 기능의 응용에 대해 서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S3C6410은 삼성전자가 2008년 개발한 ARM 설계 기반의 모바일 반도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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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S3C6410 소개 자료

삼성전자는 S3C6410 제품으로 2009년초 열린 CES 2009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S3C6410가 탑재된 유명한 제품이 바로 삼성전자 초기 스마트폰 옴니아2다. S3C6410는 휴대폰뿐 아니라 블랙박스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됐다.

그런데 2008년에 나온 반도체를 북한은 왜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일까?

북한은 걸음전동기 조종에 S3C6410를 쓰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걸음전동기는 스테핑모터(Stepping Motor)를 뜻한다. 스테핑모터는 펄스 신호를 줄 때마다 일정한 각도씩 회전하는 모터로 자동차 부품, 공작기계, 로봇, 프린터 등 다양한 기기에 활용된다.

즉 북한 연구원들은 삼성전자가 만든 S3C6410 반도체를 기기 제어용 모터 조종에 쓰려는 것이다.

 

논문을 보면 S3C6410의 다기능 입출력 포트인 GPIO를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문의 결론을 보면 북한 연구원들은 S3C6410를 활용해 스테핑모터 조종 회로를 구성하고 조종 프로그램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연구원들이 S3C6410를 각종 기계장치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경제재재로 인해 전자부품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자부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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