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공익재단(대표이사장 신상훈)과 북한개발연구소(소장 김병욱)는 오는 4월 24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명동 페이지명동 6층 홀A에서 ‘북향민(북한이탈주민) 금융정착 실태와 금융용어사전 집필방향’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지난해 '남북한 금융용어사전' 출간을 추진해 북한개발연구소와 함께 사전편찬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사전 편찬에는 남북한 출신 금융 전문가 26명이 참여 중이다.
이번 행사는 남북한 금융용어사전 편찬 과정에서 연구된 내용을 공유,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조 발표는 사전 집필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천규승 한국금융교육학회 회장(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이사장)이 '통일을 위한 준비, 금융의 소통'을 주제로 진행한다. 천규승 회장은 남북한 금융용어사전이 필요한 이유와 사전 편찬 방향, 향후 사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김경숙 연세의료원 통일보건의료센터연구원은 ‘금융용어 이해에서 본 북향민 금융정착 실태’에 대해 발표한다. 김 연구원은 북향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정착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북향민들이 금융서비스와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용어 차이 등으로 고민했던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설문조사 대상 중 62.3%의 북향민들이 남한에서 금융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기송 신용카드학회 상임이사는 ‘은행거래 부문에서 통합적 이해와 용어사전 집필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은행 부문에서 남과 북의 용어를 비교 분석하면서 느꼈던 차이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기송 상임이사는 남한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핀테크, 전자화폐, 자동화기기, 지역화폐 등과 관련된 남북 용어 비교에 대한 내용도 소개할 예정이다.

이의선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는 ‘금융제도 부문에서 통합적 이해와 용어사전 집필 방향’을 강의한다. 이의선 교수는 남북 금융제도의 차이는 무엇인지, 이번 사전 편찬과 관련해 어떻게 대상 금융용어를 선정했는지 등에 대해 소개한다.

발표 후에는 남북한 금융용어사전 집필진과 전문가들의 토론도 진행한다. 금융산업공익재단과 북한개발연구소는 올해 하반기 중 남북한 금융용어사전 완성본을 발간해 금융권에 배포할 예정이다.

남북한 금융용어사전이 마련되면 남한에 정착한 북향민들의 금융생활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향후 남북이 금융 분야 협력을 추진할 때 기초 자료로 쓰일 전망이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 소장은 “남한의 표준국어대사전과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을 비교했을 때, 두 사전의 전문용어 표제어 일치도는 34.3% 미만이다”라며 “남한 전문가가 전문용어 10개를 말했을 때, 북한 전문가는 3~4개 정도의 용어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남북한 금융용어 사전 발간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산업공익재단과 북한개발연구소가 함께 깃발을 들고 나선 사업이며 ‘53프로젝트’ 추진의 시범사업이다”라며 “연구소의 185프로젝트가 북한의 185개 시군구에 대한 공간정보 구축사업이라면, 53프로젝트는 53개 전문분야를 대상으로 한 남북한 비교사전, 통합사전발간 작업이다”라고 소개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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