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시대 만들어져 사용된 측우기가 세계 최초로 강수량을 과학적으로 측정한 기구였다고 소개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가진 우리 민족은 뛰어난 지혜와 재능으로 훌륭한 물질문화적 재부를 창조해 인류문화의 보물고를 풍부히 하는데 기여했다”며 “그 가운데는 우리 선조들이 1441년 8월부터 기상관측에 이용한 비내림양측정기구인 측우기도 있다”고 6월 3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은 강수량에 대한 과학적인 측량 방법은 세계적으로 우리 민족이 제일 먼저 창안하고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기구를 이용해 강수량을 측정한 것이 1639년으로서 측우기가 거의 200년이나 앞선다는 것이다. 더구나 측우기를 전국적으로 도입해 강수량을 중앙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제도를 세운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조선의오늘은 측우기가 나오기 전까지 선조들이 빗물이 땅속에 스며드는 깊이를 재는 방법으로 강수량을 측정했다고 설명했다. 1405년 4월 21일 태종실록의 기록에 ‘경상도에 비가 왔다. 계림, 안동, 성주, 밀양 등 26개의 고을에 땅속으로 한자 남짓한 깊이에까지 스며들도록 왔다’라고 한 것이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1441년 8월에 천문기상관측을 맡아보는 조선의 관청이였던 서운관에 높이 2자(약 40㎝), 직경 8치(약 16㎝)의 쇠로 만든 둥근 통모양의 측우기가 제작됐는데 거기에 빗물을 받아서 그 양을 정확히 측정했다고 전했다. 1442년 5월에는 높이 1자 5치(약 30㎝), 직경 7치(약 14㎝) 되는 구리통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 지방들에서는 사기나 질그릇으로 측우기를 만들어 관청마당에 설치한 다음 비가 왔을 때마다 그 시간과 양을 측정해 도에 보고하고 중앙의 기상천문대인 서운관에 모아서 기록하는 것을 제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은 측우기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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