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Korea Develops New Image Encryption Algorithm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원들의 논문 모습

북한이 이미지, 영상 전송과 관련된 새로운 암호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연구원들은 자체적으로 다양한 공격, 해독 방법으로 이 알고리즘을 시험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7월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원들이 독일 과학잡지 스프링거(Springer)를 통해 올해 4월 새로운 이미지 암호화 알고리즘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NK경제가 입수한 논문에 따르면 이 논문은 박찬일 김책공대 정보기술연구소 실장의 주도로 작성됐다. 연구에는 박찬일 실장 이외에도 김정태, 방류성, 송옥철, 김휘곤, 윤일권, 김진심 등이 참여했다. 북한 연구원들은 지난해부터 논문 출간을 준비해 올해 2월 승인을 받고 4월 내용이 공개됐다.

이 논문은 영문으로 ‘A new color image encryption using 2D improved logistic couplingmap’ 표기되며 북한에서는 ‘2차원 개선된 Logistic 꼬임 사영을 리용한 색화상암호화’로 부르고 있다.

논문은 새로운 영상 암호화 알고리즘을 제안하고 실험을 통해 성능을 확인했다며 실험 결과 새로운 알고리즘이 공격에 강하고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IT 발전과 인터넷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정보보안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들 중 디지털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전송되는 이미지, 영상의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논문은 예를 들어 개인 의료영상에는 개인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 악용될 경우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이 연구는 이미지, 영상의 전송과 관련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진행된 것이다. 원격진료(먼거리의료봉사)나 영상회의, 보안 및 군용 장비 영상(CCTV, 드론 영상 등)을 비롯해 각종 이미지와 영상 전송 등에 이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연구원들은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면서도 디지털 이미지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빠르고 안전한 암호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 연구원들은 기존의 블록 암호화에 비해 빠른 카오스 맵(Chaotic map)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암호화 방법을 제안했다고 한다.

특히 북한 연구원들은 새로 개발한 암호화 알고리즘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공격, 해독 방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논문은 우선 차분공격(Differential attack)으로 시험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차분공격은 암호해독의 한 방법으로 입력 값의 변화에 따른 출력 값의 변화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또 선택 평문 공격(Chosen-plaintext attack)으로도 암호화 알고리즘을 시험했다. 논문에 암호문 전용 공격, 알려진 평문 공격, 선택 평문 공격, 선택 암호문 공격 등이 소개된 것으로 볼 때 이 방식들 모두 시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데이터 손실과 잡음공격(Noise attack)에 대한 시험도 진행됐다고 한다. 디지털 이미지를 네트워크로 전송하고 물리적 매체에 저장할 때 발생하는 노이즈와 데이터 손실 등도 시험했다는 것이다.

논문은 결론에서 새로운 암호화 알고리즘이 다양한 공격에 대한 뛰어난 저항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연구원들이 이미 이 논문을 2020년 작성한 만큼 관련 기술이 이미 적용되고 있거나 또는 적용이 추진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논문을 통해 북한도 이미지, 영상 전송과 관련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영상회의를 과거보다 더 많이 개최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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