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모습 출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과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8월 15일 오전 구 서울역사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코로나19의 위협이 결코 일시적이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진 지금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아시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 동독과 서독이 45년의 분단을 끝내고 통일을 이뤘고 동독과 서독이 신의와 선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으로 통일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극복하며, 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기준을 이끌어가는 EU의 선도국이 됐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 분단은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동시에 항구적 평화를 가로막는 강고한 장벽”이라며 “우리도 이 장벽을 걷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가 정보공유와 의료방역 물품 공동비축, 코로나 대응인력 공동 훈련 등 협력사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 협력에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하게 제도화하는 것이야말로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이익이 된다”며 “특히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떨쳐내고, 사실상의 섬나라에서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될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막대하다. 우리가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한반도 평화를 꿈꾼다면 우리의 상상력은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를 넘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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