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man Kim Jong-il named the Red Star OS.

북한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붉은별 운영체제(OS)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2001년부터 개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붉은별이라고 작명했으며 붉은별 3.0 개발은 그의 유훈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로동신문은 올해 2.16과학기술상을 받은 붉은별 OS 개발자들에 대한 기사를 11월 5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우리(북한)식 조작체계라고 하면 사람들은 붉은별이라는 이름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깃든 청년과학자들의 탐구의 열정과 헌신적 노력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청년과학자들은 지난 10여년 간 고심어린 두뇌전, 창조전을 벌려 북한식의 조작체계 붉은별 4.0을 개발 완성하는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일 위원장의 강국 염원이 깃들어있고 나라의 정보산업발전의 강력한 기반을 이루는 붉은별 조작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탐구의 길을 걸어온 청년과학자들에게 나라의 최고과학기술상인 2.16과학기술상이 수여됐다”고 덧붙였다.

로동신문은 붉은별의 개발 역사를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15년 전(2006년) 1월 김정일 위원장이 조작체계개발 상황을 확인하고 그 이름을 붉은별이라고 달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은 이런 지시가 있기 5년 전에 붉은별 개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로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정보기술 분야에서 우리식 조작체계개발이 가지는 의의와 중요성, 세계적인 조작체계개발동향과 실태를 보고 2001년 5월 우리식 조작체계개발과 관련한 가르침을 줬다”며 “그리고 그해 9월에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을 현지 지도하시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기본이 우리식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그 방향과 방도까지 밝혔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이때부터 붉은별 개발 사업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007년 4월 붉은별 1.0을 개발 완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2년 후 붉은별 2.0을 개발했다.

로동신문은 붉은별 3.0 개발과 관련된 비화도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붉은별 3.0 개발 과정은 가장 넘기기 힘든 극한점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목적하는 결과물에 대한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았고 이전보다 배로 늘어난 과제를 수행하느라 오랜 시간과 많은 품을 들여야 하는 탐구의 길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붉은별 3.0 개발 중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지만 김정은 총비서가 붉은별 조작체계개발 정형을 직접 확인하고 연구 사업이 보다 활기 있게 진행되도록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줬다고 전했다.

이에 북한 연구진들은 붉은별이 김정일 위원장의 이상이고 염원이었다고 생각하며 개발을 진행했다고 한다. 하루에 2~3시간 자며 개발을 했고 며칠 간 개발을 하느라 딸의 돌 생일에 참석하지 못해 가족 사진에 자신의 모습을 남기지 못한 일화도 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붉은별 3.0이 완성된 후 개발자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관철했다는 보고를 받고 그들에게 국가 수훈을 줬으며 미래과학자거리와 려명거리의 집도 제공했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 지시로 2001년 붉은별 개발이 시작됐으며 제품명도 그가 작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북한이 붉은별 개발을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김정은 총비서가 뜻을 이어 받아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로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의 사랑과 믿음에 무한히 고무된 개발 집단은 더욱 크나큰 포부와 신심을 안고 또 다시 큰 걸음을 내짚었다”며 “높은 수준에서 개발 완성됐다고 보던 조작체계를 냉정한 분석에 기초해 보다 갱신된 조작체계로 완성하기 위한 맹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속에 마침내 이들은 김정일 위원장 태어난 75주년(2017년)을 맞으며 보안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사용 편리성이 보다 갱신됐으며 안정성이 훨씬 향상된 붉은별 4.0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붉은별의 개발 완성을 위해 연구집단의 첫 세대가 첫걸음을 내짚던 때로부터 20년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것이 있다. 개발집단에 대한 당의 변함없는 믿음과 기대”라며 “그 믿음과 기대이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불같은 신념을 안고 붉은별 개발집단은 오늘도 정보산업발전의 강력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탐구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을 통해 붉은별 OS의 개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붉은별 OS는 2001년 개발이 시작됐으며 2006년 1월 붉은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2007년 4월 붉은별 1.0이 나왔다. 2009년에는 붉은별 2.0이 나왔으며 붉은별 3.0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2011년 12월) 이후 계속 개발이 진행돼 출시됐다. 붉은별 4.0은 2017년 출시된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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