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을 방문한 김정은 총비서 모습  출처: 조선신보

북한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장, 기업들의 현대화에서 핵심 전략이 설비의 국산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1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12월 13일 ‘우리식 현대화의 중핵은 설비의 국산화’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은 “경제를 현대화한다는 것은 뒤떨어진 기술을 선진기술로 개조해 경제의 기술 장비 수준을 높인다는 것을 말한다”며 “북한식 현대화에서 중핵은 설비의 국산화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중핵(中核)은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을 뜻한다.

글은 설비의 국산화가 경제의 자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현대화를 실현할 수 있게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자립성을 강화하는 것이 북한 정부가 항구적으로 추진하고 심화시켜 나가야 할 경제건설의 기본정책이며 중핵적 과제라는 것이다.

글은 경제의 현대화를 자체 기술과 자원을 동원해 진행할 수 있고, 다른 나라의 선진기술과 설비, 자금을 받아들여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남의 것을 그대로 본 따거나 남의 힘으로 국가 경제의 현대화를 실현하려 한다면 사회주의 강국에 맞는 경제를 건설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글은 “특히 다른 나라의 설비와 공정을 통째로 받아들여 공장, 기업소를 현대화한다면 북한의 실정에 부합될 수 없으며 그 운영에서도 일련의 제한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글은 설비의 국산화가 우리국가제일주의 시대의 요구에 맞게 경제 부문들을 세계적 수준에로 끌어올릴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경제 건설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가 북한의 힘, 북한의 기술, 북한의 자원에 의거해 국가 경제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표현된다는 것이다.

대학은 과거 공장, 기업소를 현대화하는 경우 다른 나라에서 설비들을 통째로 들여왔는데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현대화에 필요한 설비와 공정을 들여오는 경우 현대화의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지만 많은 자금이 지출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화에 필요한 설비와 공정을 자체 기술과 자재를 동원해 개발한다면 그에 대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은 이와 관련해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 총비서는 2015년 11월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을 현지 지도하면서 공장의 현대화에서 특별히 마음에 드는 것은 모든 생산공정들 마다 과학자, 기술자들이 설계하고 자체적으로 만든 첨단설비들을 갖춰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의 현대화 방침에서 중핵을 이루는 것이 바로 국산화라고 말했다.

글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에 따라 경제의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북한의 자원, 북한의 기술, 북한의 설비에 기초해 생산 공정을 현대화하기 위한 투쟁을 벌려야 한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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