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인공지능기술연구소가 북한 내 인공지능(AI) 연구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로동신문은 “지난 10월에 진행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1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정보과학부 인공지능기술연구소가 인공지능 프로그램 경연에 참가해 음성인식, 문자인식, 차번호인식 프로그램 경연에서 2019년에 이어 1등을 쟁취했다”며 “기계번역 프로그램 경연의 거의 모든 세부 종목에서도 첫 자리를 차지했다”고 12월 26일 보도했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는 2019년 열렸고 2020년에는 열리지 않았으며 올해 10월 다시 진행됐다. 즉 이전 대회와 이번 대회에서 인공지능기술연구소가 연이어 1등을 했다는 의미다.

로동신문은 인공지능기술연구소 최철 소장 등과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최 소장은 중요한 것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내에서 AI 1등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술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자인식기술연구집단 최철훈 실장은 로동신문과 인터뷰에서 차번호인식프로그램경연만 보아도 지난번에 비해 참가 단위 수가 늘어나고 수준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며 자산들의 장점에 대해서는 학부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조선어문자인식기술을 비롯해 음성인식, 기계번역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개발에서 기초 연구를 중시해왔다고 소개했다.

음성인식기술연구집단은 리은철 실장이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번 경연에서 계속 분발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인공지능 분야의 선진과학기술도 북한 실정에 맞게 북한식으로 받아들일 때에만 진정한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계번역연구집단 신혁철 연구사는 학술연구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국가망과 여러 단위에서 쓰이고 있는 기계번역봉사체계 룡마를 비롯해 휴대폰용 기계번역프로그램과 통역프로그램 등을 다른 기관들과 협력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한승주 인공지능기술연구소 부소장은 당에서는 학부를 국가의 인공지능기술부문의 과학연구중심, 학술중심으로 꾸릴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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