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건에 대해 미국이 중국의 경제기술 발전을 억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북한은 앞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2월 24일 북한 로동신문은 수석재무관 체포의 목적이 화웨이의 발전, 나아가서 중국의 경제기술발전을 억제하기 위한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동신문은 12월 12일 “최근 캐나다가 중국의 대규모 통신기구 기업체인 화위(화웨이)기술유한공사의 수석재무관을 체포했다”며 “수석재무관은 화위기술유한공사 창업자의 맏딸인 동시에 공사의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즉 12월 24일 보도는 후속 보도다.

최근 캐나다 정부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국, 캐나다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멍완저우 CFO가 이란제재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반발하고 있으며 캐나다인을 구금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는 멍완저우 CFO에 대해 보석을 허락했지만 여전히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로동신문은 “체포된 수석재무관은 캐나다에서 보석승인을 받은 상태에 있지만 전자감시발목걸이를 착용하고 감시하에서 살아야 한다. 그는 곧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한다”며 “중국은 명백한 이유도 없이 사람을 체포한 것은 마땅히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동신문은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가 합법이라는 외피를 썼다고 해도 그것은 사실을 무시하고 법치를 멸시하는 것으로 세인의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며 “중국은 캐나다에서 있은 자국공민체포사건 이후 국가안보위협의 혐의로 2명의 캐나다인을 체포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미국이 이미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통한 중국의 도청행위를 거론하며 여러 나라에 이 화웨이 제품을 구입 및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이런 문제점들은 체포사건의 내막을 시사해주고 있다. 수석재무관 체포의 목적이 화위(화웨이)기술유한공사의 발전, 나아가서 중국의 경제기술발전을 억제하기 위한데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수석재무관체포 사건이 중국과 미국이 서로를 견제하고 제압하려는 대립과 모순의 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며 두 나라 사이의 모순과 대립이 보다 격화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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