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기존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체계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최근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체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질서를 수립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8월 31일 밝혔다.

외무성은 지난 7월 이란과 러시아가 무역 거래에서 미국 달러에 의한 결제를 점차 줄이고 러시아 루블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으며 인도중앙은행도 러시아와 무역에서 인도 루피를 통한 국제무역결제방식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또 외무성은 4월 러시아 언론이 중국이 러시아와 무역 거래 시 루블이나 위안에 의한 결제체계로 전환할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와 관련한 문제들을 동북아시아 나라들, 미국의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과도 논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고 소개했다.

외무성은 올해 5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독립국가협동체 정부수반이사회회의에서 무역결제에서 민족화폐 이용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또 브릭스, 상해협조기구 내에서도 무역거래에서 미국 달러 대신 민족화폐 사용을 적극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은 이런 국제적 흐름이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체계의 침략성과 반동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대의 채권국으로 둔갑해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국제금융체계를 수립하고 달러를 패권적 지위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써왔다는 것이다.

외무성은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의 외화보유액 6300억 달러 중 3 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동결시키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 은행 간 금융통신협회에서 배제하는 금융제재를 가한 것이 그 대표적 예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불공평한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체계를 단호히 배격하고 새로운 국제금융질서를 세우려는 국제적 흐름은 더는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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