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5만원권 지폐 모델인 신사임당을 북한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율곡 이이를 길러낸 현모양처가 아니라 그 자신이 유명한 문학가였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지난 3월 21일 신사임당을 소개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대학은 “신사임당은 주로 이름난 여류화가로 많이 소개됐고 또 임진조국 전쟁 전야에 10만양병설을 주장해 이름을 날린 조선왕조 시기의 유명한 재상이며 철학가였던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신사임당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물론 문장에도 능해 시인으로서도 문학사에 이름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대학은 신사임당이 1504년 10월 강원도 강릉에서 신명화의 둘째딸로 태어났는데 이름은 전해져오지 않고 주로 호인 사임당 혹은 임사재로 전해져온다고 소개했다. 그의 아버지 신명화는 비록 벼슬살이는 하지 않았지만 그의 가문은 왕건을 도와 고려를 세웠으며 통일과정에 왕건을 구원하고 전사한 신숭겸을 조상으로 하는 명망있는 가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려서부터 총명했던 신사임당은 여성의 몸이지만 학문을 꾸준히 익혀 시서화의 3절(시짓기와 글씨쓰기, 그림그리기를 뛰어나게 잘하는 것)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또 신사임당은 시부모들을 공경하고 남편을 섬기며 자식들을 키우는 바쁜 사이에서도 글짓기를 계속해 적지 않은 시작품들을 남겼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그의 시작품들은 주로 여성들의 지조와 도덕을 찬양하는 인정 세태적인 내용으로 일관돼 있는데 아쉽게도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학은 신사임당의 시들이 정든 고향과 부모를 그리는 마음을 여성의 섬세한 감정정서와 시적운율로 재치 있게 노래했다고 전했다. 신사임당은 재능 있는 화가, 현숙한 어머니일뿐만 아니라 시인으로서도 당대에 이름을 날렸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