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영을 주인공으로 한 KBS 드라마 모습 출처: KBS
대조영을 주인공으로 한 KBS 드라마 모습 출처: KBS

중국이 발해의 자신들의 역사라며 동북공정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해를 대조영이 고구려 재생의 뜻을 품고 만든 고구려 계승 국가라고 밝혔다. 대학은 거란족이 당나라에 대항해 일으킨 정변도 대조영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5월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조영과 발해를 소개하는 글을 게재했다.

대학은 대조영이 고구려 말기에 북류 송화강(당시의 속말수) 일대의 유력한 정치세력 출신으로 알려진 대(걸걸)중상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전했다.

대학은 대씨가문의 계보를 전하는 협계태씨족보를 인용해 대조영의 어머니가 꿈에 북두칠성의 정기를 삼키고 그를 잉태했으며 대조영을 낳을 때 방안에 상서로운 자주빛 기운이 자욱이 서리고 검은 색의 투명한 광선이 집둘레를 온통 감쌌다고 소개했다. 또 대조영을 낳고 보니 갓 태여난 아이의 얼굴은 검은 옻칠을 한 것 같이 번들거리고 잔 등에는 좌측에 해가 있고 오른쪽에 달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한다고 밝혔다.

대학은 대조영의 출생에 대한 전설이 현실에 있을 수 없는 허황된 이야기이지만 여기에는 발해가 융성 번영할 것을 바라던 당시 사람들의 염원이 깃들어있다고 해석했다.

대학은 대중상이 대조영을 날래고 용맹하며 군사를 잘 쓰는 장수로 자라날 수 있도록 했으며 그런 교육으로 대조영이 멸망한 고구려를 다시 재생시키려는 결심을 굳게 가졌다고 설명했다.

684년에 진국이라는 소국이 세워지자 그는 진국의 최고권력자인 아버지 대중상을 적극 도와주었다고 대학은 소개했다.

또 당시 조문홰를 비롯한 당나라 통치배들이 영주에 살고 있던 고구려 유민들과 말갈족, 거란족, 해족, 습족 등 이민족들을 가혹하게 억압하고 착취했으며 대조영이 영주에서 폭동을 일으켜 고구려 재건의 결심을 실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대학은 대조영이 696년 5월 영주에서 거란족, 말갈족과 함께 당나라를 반대하는 대규모의 폭동을 일으켰으며 조문홰를 비롯한 당나라 관료들을 처단하고 그 주변 일대를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등 역사서에는 영주 반란을 거란족과 거란 지도자인 이진충이 주도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이것을 대조영이 주도했다고 보는 것이다.

대학은 대조영의 군대가 처음 영주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었으나 그 다음해인 697년 4월에 이르러 불리한 형편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나라의 북쪽에 있던 돌궐의 묵철이 갑자기 당나라에 합세하면서 거란 폭동군의 후방 인신성(영주서북 400리지점)을 공격하고 여기에 해족의 군사들까지 합세했다는 것이다.

당나라군과 거란족, 해족 군사들에 의해 앞뒤로부터 공격을 받게 된 거란군은 많은 손실을 입었으며 지휘자였던 손만영까지 희생됨으로써 거란군이 와해됐다고 대학은 전했다.

이후 거란군을 진압한 당나라군이 대조영이 거느리는 고구려유민군을 소멸하는데 나섰다고 설명했다. 당나라군의 우두머리 이해고가 먼저 말갈족 추장 걸사비우가 거느린 부대를 격파하고 대조영이 거느린 고구려유민군을 추격했지만 대조영의 유인매복전에 걸려 천문령에서 참패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천문령 전투에서 대승리를 거둔 대조영은 부대를 거느리고 요하를 건너 동모산으로 향했으며 동모산에 도착해 몇 년 간 투쟁과정에 이룩한 성과에 기초해 698년에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 발해국의 창건을 선포하고 왕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국호를 발해라고 정하였으며 연호를 천통(天統)으로 하고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제도를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대학은 발해의 건국과 초기발전에 기여한 대조영이 719년 3월에 사망했으며 그의 시호를 고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학은 대조영이 고구려 재생의 뜻을 품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려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 발해를 세운 시조왕이라고 해석했다.

이처럼 북한은 대조영이 당나라와 투쟁을 통해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를 주도적으로 건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발해, 고구려를 중국 지방의 역사 즉 자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발해에 대해서는 이런 주장이 더 강하다.

반면 남한은 고구려, 발해를 민족 국가이며 자국의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 발해에 대해서는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 보고 있다. 북한 역시도 발해를 고구려를 계승한 국가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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