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월 28일 보수 유튜버 출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했다. 

대통령실은 28일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다.

김영호 장관은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보스턴대학교 대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버지니아대학교 대학원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장관은 성신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대통령실 통일비서관,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영호 장관은 2018년부터 보수 유튜버로 활동하며 24만 구독자를 확보했으며 동영상 2800여개를 올린 바 있다. 더구나 유튜브 영상 내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을 비롯해 미국 대선 관련 등 민감한 내용들이 많았다. 김 장관은 장관에 지명된 후 모든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지난 21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자료제출 부실, 전문성 부족, 유튜브 활동 등을 지적하며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것이다.

유튜버 출신 장관이 부임하는 통일부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뉴시스 등은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28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취재진과의 만남을 자청해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남북대화와 교류·협력을 담당하는 교류협력국, 남북회담본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남북출입사무소 등 4개 조직이 하나로 통폐합된다. 반면 납북자, 억류자, 국군 포로 문제 등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된다. 개편으로 통일부 인력 80여명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고위공직자들도 바뀐다. 통일부 1급(고위공무원단 가급) 6명 중 개방직을 제외한 5명과 전 통일비서관을 포함한 총 6명은 이미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통일부가 사실상 남북 교류, 협력에 관한 부서와 업무를 없애고 국정원 업무와 유사한 북한 정세 분석, 외교부 업무와 유사한 국제 공조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자는 “통일부가 국제 공조, 해외 활동 등과 관련해 준비를 한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외교부의 현재 업무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의아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한 정부 관계자는 “통일부가 국가정보원처럼 대북 정보 수집과 분석을 강화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과연 통일부가 얼마나 차별성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칫 국정원 2중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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