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NK경제의 사보(社寶) '회사의 보물' 1호 지정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회사의 보물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사실은 NK경제의 정신 그리고 언론으로써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독자님들, 취재원분들께서 가끔 NK경제의 경쟁사가 어디인지 물어볼 때가 있습니다.

NK경제 대표이사인 제가 생각하는 경쟁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같은 종합지도 매일경제,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같은 경제지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전자신문, 디지털데일리, 지디넷코리아 같은 IT 전문지도 데일리NK, 통일뉴스 같은 전문 언론도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언론은 병들어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언론의 본분을 잊고 있습니다. 국민들, 독자들이 아니라 돈과 권력에 충성하고 있습니다.

어떤 언론사들은 최우선 목표를 돈벌이에 두고 돈이 되는 기사는 쓰고 돈이 되지 않는 기사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기업, 건설사, IT 재벌들이 너도나도 언론을 인수해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언론이 오너 기업의 비지니스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면 그곳을 어떻게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언론이 아닙니다.

어떤 언론사들은 이념의 노예가 돼 국민들의 편을 가르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또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부하고 찬양하는 언론사도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 언론인들은 정치권, 공직에 진출하기 위해 권력에 줄을 서며 곡학아세(曲學阿世)하고 있습니다.

경쟁자 설령 적(敵)이라고 해도 품격이 있었야 합니다. 인간이나 기업이나 존경할 수 있는 경쟁자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NK경제의 경쟁사로 뉴욕타임스를 정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역시 완벽한 언론이 아닐 것이며 문제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뉴욕타임스는 오랜 기간 저널리즘을 추구해 왔습니다. 미국의 베트남 전쟁 비판 보도를 비롯해 100여회 이상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뉴욕타임스와 경쟁한다는 점을 잊지 않기 위해 뉴욕타임스 신문을 구했습니다. 단순히 뉴욕타임스 신문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신문 지면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구한 것이 1861년 9월 12일자, 1864년 10월 1일자 뉴욕타임스 신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60년 전 발행된 신문입니다. 곤궁한 회사 사정을 생각해 대표이사 개인 돈으로 구해서 NK경제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사보를 지정했습니다.

우리는 이 때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1861년은 조선왕조 철종 시대로 세도정치로 민생이 피폐해졌을 때 입니다. 1864년은 고종이 집권한 첫 해로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시작할 때 였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근대적인 신문을 찍고 있을 때 우리는 세도정치, 수렴청정, 쇄국정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리더들과 지식인들은 부패하고 탐욕스러웠으며 사회 체계는 부조리하고 봉건적이었고 민중은 고통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나라 밖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저는 다시는 그런 세상이 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NK경제가 그런 일을 막을 것입니다.

또 1861년은 미국 남북 전쟁이 시작된 해이고, 1864년은 전쟁이 마무리 돼 가고 있던 때 입니다. 두 장의 신문 내용도 미국 남북 전쟁을 취재하고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수년 간 지속된 내전 이후 통합을 이루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세계 최강국이 됐습니다. 그 원동력 중 하나는 뉴욕타임스 같은 언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NK경제 역시 남북 분단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하고자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한민국 언론은 병들어 있습니다. 저는 그 치유 방법이 큰 꿈(大望)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는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세상은 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사보 1호를 상징으로 걸고 와신상담(臥薪嘗膽)하겠습니다. NK경제를 한국의 뉴욕타임스 아니 뉴욕타임스를 넘어 모두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언론사로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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